야구
6연패 탈출의 숨은 MVP…투수 리드, 김혜성 도루 저지, 그리고 홈런
래리 서튼 감독 체제에서 주전 포수로 도약한 롯데 지시완(27)이 팀 6연패 탈출을 견인했다. 최하위 롯데는 1일 서울 고척돔에서 열린 키움전에서 3-0으로 승리, 최근 6연패를 탈출했다. 이날 롯데 MVP는 단연 나균안이었다. 총 6⅔이닝 동안 3피안타 무실점으로 투수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. 포수에서 타자로 전향한 스토리까지 있어 더욱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. 나균안의 리드를 이끈 안방마님이 지시완이다. 더불어 서준원-김대우-김원중으로 이어진 불펜진까지 무실점 호투를 이끌었다. 특히 키움 김혜성의 도루 기록 행진을 중단시킨 장면은 이날 경기의 백미였다. 2-0으로 앞선 3회 1사 1루에서 김혜성은 2루 도루를 시도했다. 투수 나균안이 한 차례 1루 견제를 했지만, 거침이 없었다. 포수 지시완은 나균안의 133㎞ 슬라이더를 받고 2루로 곧바로 던졌다. 이 공은 유격수 딕슨 마차도에게 정확하게 배달됐고, 결국 태그 아웃 선언이 내려졌다. 키움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지만 원심은 유지됐다. 이로써 김혜성의 시즌 21번째 도루 시도는 올 시즌 처음 아웃으로 기록됐다. 김혜성은 이날 전까지 개막 이후 20차례 연속 도루에 성공했다. 이날 3회 도루 시도가 성공했더라면, 이 부문 역대 공동 1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. 지난해까지 키움에서 뛰다 올해 미국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에 입단한 김하성이 지난해 키움 소속으로 개막 이후 최다인 21연속 도루에 성공한 바 있다. 김혜성은 그 문턱에서 아쉽게 고개를 떨궜다. 김혜성이 1사 2루에 진루했다면 롯데의 실점 위기로 이어질 수 있었다. 지시완은 경기 뒤 "지시완의 연속 도루 성공 기록을 전혀 몰랐다. 경기 중에 더그아웃에서 이를 알게 됐다"라며 의식하지 않았다. 그는 올 시즌 도루 저지율 50%(14차례 중 7회 저지)로 굉장히 좋은 모습이다. 타석에선 한방을 터뜨리며 나균안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. 3회 키움 선발 안우진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시즌 2호 솔로 홈런을 쳤다. 1-0에서 2-0으로 달아나는 귀중한 홈런. 그는 "(올해 단 한 개의) 볼넷도 없어 타석에 들어설 때 굉장히 신경이 쓰였다. (이번주부터) 볼넷에 얽매이기보단 공을 타격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"라며 "슬라이더가 실투로 들어와 운 좋게 홈런으로 이어졌다"라고 말했다. 고척=이형석 기자
2021.06.02 00:09